INTRODUCING THE WORLD BANK
IFEZ 내 국제학교를 만나다 <세계은행 편>
세계은행은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전후 국제경제 질서를 모색하고 확립하기 위해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브레튼우즈(Brettons Woods) 회의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와 함께 설립된 국제금융기관이다. 빈곤퇴치를 위해 설립된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와 IDA(국제개발협회)를 중심으로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를 합쳐서 세계은행그룹으로 칭한다. 지역사회의 국제적, 역사적, 문화적 지평을 넓혀주고 있는 신용석 IFEZ 국제협력특보는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의 제이슨·알포드(JASON ALLFORD) 소장을 만나 대담을 나누었다.
SPECIAL INTERVIEW
신용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국제협력특보
제이슨 알포드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소장
신용석 귀중한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소장님의 학문적 배경과 세계은행과의 관계를 말씀해 주십시오.
알포드 저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생으로 태즈메이니아 대학에서 경제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후 캔버라 중앙정부 재무부에서 거시경제분석과 금융정책분야에서 근무하다가 2014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을 대표하는 세계은행 이사로 선임되었고 아프리카와 동유럽 및 중동지역 국가들의 금융정책 고문으로도 일했습니다.
신용석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자리 잡게 된 이유와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알포드 저는 2021년 8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2013년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할 당시 한국정부와 인천시는 송도신도시를 국제적인 중심지로 개발하는 구체적이고 강력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은행은 따라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인천시로부터 다각적인 지원과 GCF(녹색기후기금) 같은 유엔기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인천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40여 명의 직원들은 송도국제캠퍼스의 여러 외국대학과 GCF를 위시한 유엔전문기구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고 쾌적한 신도시의 효율적인 사무실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신용석 대한민국과 세계은행과의 초기 관계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알포드 한국은 6·25전쟁 후 1955년에 58번째 회원국으로 세계은행에 처음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으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철도 복구사업이었습니다. 1977년부터는 여전히 세계은행의 차관국가였지만 동시에 기부(출자)를 시작했으며 1990년대초에는 차관을 전액 상환했습니다.
신용석 그후 한국은 세계은행에 자금을 공여하는 국가로 변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같은 나라가 또 있는지요.
알포드 1997년 한국은 IMF 사태라고 불리우는 금융위기 때 세계은행과 IMF에서 긴급자금을 차용했던 것을 2003년에 전액 상환할 수 있어서 이제는 세계은행 회원국 중 중요한 자금 공여국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은행의 가장 가난한 국가를 위한 창구인 국제개발협회(IDA) 지원을 받다가 이제는 중요한 공여국의 위치에 있는 나라는 189개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한 경우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뀌었지만 한국만큼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신용석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이 세계은행의 자본공여국으로 발전한 것을 회원국가들이 알고 있나요.
알포드 물론입니다. 따라서 많은 회원국들은 한국이 어떻게 빠른시일 내에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현지에서 보고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습니다. 세계은행 사무소에서도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한국의 개발 과정을 배워서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KDB)과의 협력으로 몽골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6·25전쟁 이후 재산권을 확립하고 기록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축적된 기술을 디지털화 하여 공개하고 있어서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에서 농민들이 토지소유권을 확립하는데 전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한국의 개발계획과정을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에 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석 21세기에 들어와 한국인들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종욱 박사가 선출되고 유엔 사무총장에는 반기문씨가 그리고 세계은행에는 김용 박사가 총재로 임명되었습니다. 김용 총재에 대해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지요.
알포드 미국 대통령은 세계은행 최대 출자국으로 관례적으로 총재를 임명합니다. 김용 박사의 국적은 물론 미국이지만 당시 오바바 대통령이 한국출신 학자를 세계은행 총재로 임명하여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총장 출신인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때 저는 이사로서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났습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잘 어울렸으며 설득력이 있고 일반 대중에게 세계은행이 하는 일을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는 세계은행의 자본금을 추가로 130억 달러를 증자하는데 여러 국가를 설득하여 성공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신용석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고 중단시켜서 세계은행에서도 우려하고 있겠지요. 세계 최대의 빌·게이츠 재단에서도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알포드 미국은 세계은행의 최대주주임으로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원조는 개발도상국 발전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인 사태임은 분명합니다. 빌·게이츠 재단에서는 식량 등 기본원조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의료부분의 지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충격을 받고있다고 생각됩니다.
신용석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에서는 아직도 대형은행들이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주택관련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문가로서 이같은 사실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알포드 세계은행에서는 자본공여국의 국내문제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작은 중소기업들로 구성되어있는 한국의 특이한 산업구조가 특이한 금융현실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있어야하는 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금융수요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으로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금융부분도 앞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같은 유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용석 인천시가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도 이제는 막바지 정리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송도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포드 저는 2017년에 처음으로 송도를 방문했었고 2021년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해 다시 송도에 왔습니다. 그 4년 동안 신도시가 몰라볼 정도로 성장하고 변해서 놀랐습니다. 신도시 중앙에 있는 센트럴파크 설계와 개발은 놀라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신도시가 된 것이 놀랍고 이곳에서 한국의 파트너들과 국제기구들 그리고 유명한 대학 분교들과 교류하면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스마트씨티 개발계획을 송도처럼 잘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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