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2025
APEC 2025 KOREA
연결·혁신·번영의 도시로 도약하는 인천
2025년, 대한민국은 20년 만에 다시 APEC 의장국을 맡는다. 전 세계 인구의 38%, 무역의 48%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의장국이라는 책임은 무겁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인천이 있다.
글. 김동원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오는 7월과 10월, 인천 송도와 영종에서는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와 디지털·여성경제·식량안보 등 6개 장관회의가 개최된다. 5,000여 명의 각국 대표단이 방문하고, 총 200여 회의가 예정된 대규모 국제행사다. 인천은 단순한 개최지를 넘어, APEC이 제시한 세 가지 비전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을 도시 정책으로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먼저 인천은 역사적으로 ‘연결’의 도시다. 제물포항 개항으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첫 관문이 된 인천은 지금도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통해 54개국 178개 도시를 잇고 있다. 송도에는 15개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이 밀집해 있고, 재외동포청 유치로 전 세계 한민족 네트워크와의 연결성도 크게 강화되었다. 이처럼 인천은 물리적, 외교적, 디지털 인프라를 모두 갖춘 아시아의 관문이다. ‘혁신’ 또한 인천의 정체성이다. 바다를 메워 도시를 일군 개척정신은 스마트 시티 전략으로 계승되었고, 교통예측 시스템, 공공 챗봇, 스마트 물류체계 등은 디지털 전환의 성과로 이어졌다. CES 2025에서 인천 스타트업 12개사가 AI·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인천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시민 삶에 통합하는 혁신의 실험장을 자처하고 있다. ‘번영’은 인천이 실질적인 성과를 축적해온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i플러스 드림 시리즈’는 주거, 교통, 돌봄을 결합한 저출생 대응 정책으로, 전국 유일의 출산율 반등을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전략적 해법이다. 아울러 인천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APEC이 채택한 핵심 의제, 즉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기술과 인구 문제는 더 이상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과제가 아닌, 도시의 생존과 직결되는 당면 현안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저출생·고령화는 아시아태평양 전역이 함께 겪고 있는 구조적 도전으로, 이에 대한 해법은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도시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인천은 단순히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실험과 실행 경험을 통해 핵심 의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전략을 통해 AI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통합해 온 성과, 그리고 ‘i플러스 드림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인구구조 대응 모델은 APEC이 지향하는 공동의 미래상과 궤를 같이한다. 인천은 핵심 의제를 선언이 아닌 실행의 언어로 바꾸는 도시다. 종합하여 말하면, 인천은 연결·혁신·번영이라는 APEC의 중점과제를 실현해왔고, AI와 인구 문제라는 핵심 의제에도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실천 가능한 도시전략으로 이를 구현해 낸다는 점에서, 인천의 사례는 APEC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5년, 인천은 도시의 경험과 역량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미래 구상을 이끌 플랫폼이 될 것이다. 위와 같이 기대되는 인천의 활약상은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인천이 얻게 될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40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숙박, 회의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직접효과뿐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장기적 성과도 기대된다. 인천은 ADB 연차총회와 OECD 세계포럼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APEC 회의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반복하여 말하지만, APEC이 던지는 질문에 도시가 응답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바로 인천일 것이다. 세계와 연결되고, 미래를 혁신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번영을 실현하는 도시, 인천의 새로운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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