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EZ 내 국제기구를 만나다
UNESCAP(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사회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UN 기구다. 중국, 일본, 한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몽골, 러시아 6개국을 포용하는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의 강볼드 바산자브(Ganbold Baasanjav) 대표는 “동북아시아 6개국은 나라 간에 얽힌 아픈 역사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강한 연대심을 지니고 있다”면서, “회원국 간의 공동 현안 발굴과 미래를 위한 대안 마련에 합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제협력특보는 송도신도시 G타워에서 강볼드 바산자브 대표를 만나 대기오염 사태와 동북아지역 환경 프로그램(NEASPEC)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신용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 국제협력특보

강볼드 바산자브
(Ganbold Baasanjav)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대표

신용석 대표께서는 한국 주재 몽골대사를 역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강볼드 1982년부터 1988년까지 6년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이수했습니다. 이후 평양과 하노이 주재 몽골대사관에서 근무했고, 2013년부터 5년간은 한국 주재 몽골대사로 복무했습니다. 그 뒤 2019년부터 ESCAP 동북아 지역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신용석 한국어를 격조 있는 표준어로 유창하게 구사하십니다.
강볼드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시절부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습니다. 평양과 서울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데 이어 지금은 인천에서 일하고 있으니, 도합 15년 가까이 한국어권에서 지내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몽골어와 한국어가 같은 우랄 알타이 언어권에 속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신용석 대한민국 인천에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가 자리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강볼드 인천에 동북아사무소가 설립된 것은 역내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매우 역동적이지만 지정학적으로는 복합적인 특성을 지닌 동북아 지역의 고유한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인천이 최종 선정된 것은 다자주의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및 재정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특히 인천은 뛰어난 글로벌 접근성과 동북아 주요 도시들과의 근접성, 그리고 안전하고 현대적인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어 국제 협력과 협의를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도에 있는 여러 유엔 기구 및 국제기구들과 기능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동북아 지역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2030 의제’ 이행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용석 동북아 지역은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국경을 넘어오는 월경성 대기오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계시는지요.
강볼드 청정 대기 실현은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핵심 과제입니다. 현재 아·태 지역 인구의 92%에 달하는
약 40억 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반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동북아 지역의 대기질이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로 동북아 지역은 초미세먼지(PM2.5) 등 주요 오염물질 저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는 각국이 산업, 교통, 주거 부문을 대상으로 강력한 대기오염 저감 정책과 규제 체계를 지속해서 시행해온 결실입니다.
물론 대기질 관리는 국경을 초월하는 월경성 오염 문제를 포함하여 매우 복합적인 과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역내 협력은 청정 대기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사무소는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을 통해 6개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NEACAP은 과학적 연구와 정책 대화를 연계함으로써 과학 기반의 정책 공조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대기질 관리를 위한 협력적 접근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신용석 동북아 지역 환경 프로그램(NEASPEC)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강볼드 NEASPEC은 동북아 지역 환경 협력을 이끄는 유일한 포괄적 정부 간 협력체입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NEASPEC은 유엔의 지원 아래 역내 환경 협력을 위한 중추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NEASPEC은 동북아 지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 새로운 환경 현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는 대기오염, 생물 다양성과 자연 보전, 사막화 및 토지 황폐화, 해양 보호 구역, 저탄소 도시 개발 등 역내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의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원국들은 NEASPEC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책 대화를 강화함으로써,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월경성 환경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NEASPEC은 복잡한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도 역내 국가들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뢰 구축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신용석 지난해에는 ‘동북아시아 대표 철새의 서식지 연결성 보전’에 관한 실행 파트너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와도 협조 관계가 있는지요
강볼드 ESCAP은 주로 NEASPEC의 ‘생물 다양성 및 자연 보전 프로그램’을 통해 EAAFP와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NEASPEC은 2007년 회원국들이 지정한 3대 대표 이동성 조류종인 두루미, 재두루미, 저어새의 보호를 지원해 왔으며,
이는 이들 종이 생태학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서식지 연결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ESCAP은 EAAFP 및 유관 기관들과 손잡고 동북아 지역의 철새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역내 공조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용석 중국과 일본도 ESCAP 동북아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까.
강볼드 중국에서는 환경 분야와 회원국 간의 교통 연결성 관련 전문가 회의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있으며, 일본과도 환경문제, 특히 탄소중립 국제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긴장 국면에 있어 정부급 인사들의 참여가 다소 제한되고 있는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신용석 인천광역시와의 협력관계는 어떠한가요.
강볼드 인천과는 저탄소 국제 포럼을 계속해서 회원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경험을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국가들과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신용석 사막화 방지 정상회의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한국 시민단체에서도 몽골에 나무심기 운동을 몇십 년 전부터 계속해오고 있는데 실제 성과가 있는지요.
강볼드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식목 사업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기후변화와 가축 수 증가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에는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방목하는 염소가 식물의 뿌리까지 먹어 치워 피해를 주는 데다, 나무를 심은 이후 소유권 관계가 불분명해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신용석 오랜 시간 ESCAP 동북아 지역사무소의 귀중한 활동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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