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하나뿐인 도자기
글로벌센터 녹청자 도예 강좌
IFEZ는 관내 외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생활지원과 문화사업을 펼치는 ‘글로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녹청자 도예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알렸다.
외국인에게 전하는 한국의 매력
IFEZ 청사 1층에 위치한 글로벌센터. 외국인이 하나둘 몰려들더니 어느새 20여 명이 들어찼다.
‘녹청자 도예 강좌’를 신청한 수강생들이다. 글로벌센터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전하고 인천의 대표 문화유산인 녹청자를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강생들은 둥그렇게 놓인 각자의 자리에 앉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곳을 바라본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인물은 도자기 장인.
이번 강좌의 강사이자 도예가인 김갑용 씨가 물레 앞에 앉아 흙을 만진다.
Global Center info
주소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175 IFEZ 글로벌센터 G타워 1층
운영시간 월~금 09:00~19:00
문의 032-453-7350
이메일 ifezglobal@korea.kr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
“오늘은 도자기 바닥 부분과 디자인 작업을 이어갈 겁니다.” 지난주 첫 번째 강좌에서 각자 기본 형태를 완성해 이번 시간에는 다음 단계에 들어선다. 외국인 수강생들은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책상 위에 두고 강사의 말에 집중한다. “바닥 가운데 부분을 파내야 합니다. 잘못하면 형태가 망가질 수 있어 조심히 다뤄야 해요.” 주의사항을 전해 들은 수강생은 각자 작업에 돌입한다.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바닥을 파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고르지 않게 울퉁불퉁 패인 것이 대다수. 다시 흙을 반죽해 보수 작업을 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 강사가 직접 나서 하나하나 손을 대며 모양을 잡아준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만들지 못하지만 해당 작업이 필요한 이유를 경청하며 자기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1시간에 걸쳐 어렵게 완성한 바닥 작업. 이제는 작품에 멋을 내는 차례다. 도자기 바닥이나 옆면에 문양을 새겨넣는 디자인 작업으로 각자 어떤 문양을 선택할지 고민한다. 빗살무늬, 물결무늬, 나뭇잎, 물고기 등 각자 출신이나 취향에 따른 가지각색의 문양이 그려진다. 자신만의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들 생각에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너무 깊게 새기면 도자기를 구울 때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강사의 충고에 수강생들은 더욱 집중한다.
디자인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마쳐야 할 시간이 됐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한 결과물을 바라보며 아쉽거나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각자의 작품은 일주일 뒤 마지막 시간에 비로소 도자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잔뜩 기대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이날 참석한 외국인들은 “녹청자의 오묘한 색깔과 질감이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며 “흙을 만지고 물레를 돌려보는 체험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 Yessica Nicolas 예시카 니콜라스 (멕시코)
처음에는 흙을 만지는 느낌이 이상했어요. 물컹물컹한데 이게 나중에는 단단한 도자기가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잘 못해서 따라가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것 같아요.
2. Nagendran Rajalingam 나겐드란 라자린감 (인도)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도자기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만드는지 전혀 몰랐어요.
이번 강좌를 통해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배울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3. Firsova Galina 피르소바 가리나 (러시아)
처음에는 제가 도자기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3회차가 너무 짧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4. Shakira Daniel 샤키라 다니엘 (영국)
도예 명장님을 만나 봬서 영광이었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이 참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뿌듯했습니다.
송도에 2년간 살면서 글로벌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했어요. 다른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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