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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날갯짓, 철새를 지키는 연대의 힘
  • 작성일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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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철새 이동, 국제 협력으로 지원하는 EAAFP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는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멸종위기종이 의존하는 철새이동경로 중 하나다. 이 경로는 러시아 극동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거쳐 오세아니아에 이르는 22개국을 아우른다. 매년 최대 7천만 마리의 철새가 이 광활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국경을 초월하는 이들의 보호를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전 세계 습지 보호를 위해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습지협약이다. EAAFP는 2005년 람사르 지역 이니셔티브(Ramsar Regional Initiative)로 채택된 뒤, 2006년에 공식적인 파트너십 형태로 설립되었다. 현재 EAAFP에는 18개 국가 정부를 포함해 총 42개 파트너가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여러 국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보전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중요 서식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동경로상에 있는 습지와 갯벌은 철새에게 필수적인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계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156개 보호 네트워크로 국제 협력 강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는 전 세계 GDP의 약 25~30%를 차지하는 지역과 겹친다. 이는 수많은 주요 철새 서식지가 산업화와 도시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황해 일대는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Spoon-billed Sandpiper)를 포함한 4종의 철새에게 필수적인 서식지다. 특정 갯벌 지역에 의존하는 철새들의 생존을 위해 이 지역의 생태계 보전은 중요하다. 개발 압력과 생태 보전의 필요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러한 지역에서는 균형 잡힌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EAAFP는 단일 기관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복잡한 과제들을 파트너십을 통해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협력해 나간다. 국가 간 정책 차이를 조정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철새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156개의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Flyway Network Sites)’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람사르 습지로도 등록되어 있다. EAAFP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각국 전문가들의 협업을 위한 워킹그룹 및 태스크포스 운영, ‘세계 철새의 날(World Migratory Bird Day)’ 캠페인 진행, 현장 보전을 위한 보조금 지원, 위성 추적 기술을 활용한 핵심 연구와 시민 과학 프로젝트 지원 등이 있다. 철새 보전은 단순한 생물종 보호를 넘어, 전 지구적 환경 보호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EAAFP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인간과 철새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NTERVIEW



"Be true to yourself 

and to your values"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가치에 진실하라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  |  EAAFP 대표



  Q. 2025년 세계 습지 분야 여성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체인지메이커 선정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이 이니셔티브는 람사르협약에서 과학, 거버넌스,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습지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 선정은 국제 협력, 습지 보전,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 기여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습지 보전에 깊이 관여하는 기관의 여성 최고책임자로서의 리더십과 EAAFP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Q. EAAFP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A.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는 제 고향 뉴질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출발해 알래스카 북부에서 번식을 하고 자신이 떠난 장소로 돌아옵니다. 

3만 킬로미터를 오가는 새들의 여정을 위성 추적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그 이야기에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의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EAAFP의 활동은 철새만이 아니라 그 공간 위에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의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Q. 그간의 여정 중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과 보람을 느낀 기억이 있다면요? 


A. 가장 큰 도전은 팬데믹 이후 시기에 대표 역할을 맡은 것입니다. 

조직 운영과 네트워크 재구축 과정을 지나면서 저와 팀 그리고 이동경로 전역의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값진 순간을 모아가는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철새이동경로 대학 연합(Flyway University Alliance)’과 함께한 첫 EAAFP 과학 심포지엄은

젊은 연구자들과 지역주민이 미래의 보전 활동에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직접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Q.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그 마음가짐이 EAAFP 운영과 계획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A.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가치에 진실하라.”

저에게 중요한 두 가지 가치는 ‘관대함’과 ‘호혜성’, 즉 서로 주고받는 마음입니다.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젊은 세대가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더 크고 멋진 꿈을 꿀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특히, 올 11월에는 2년마다 열리는 EAAFP의 국가간 협력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파트너 총회(Meeting of Partners)’가 12번째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의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성공적인 총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며, 파트너십의 목표를 함께 이루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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