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 내
인천글로벌캠퍼스를 만나다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하는 겐트대학교. 어느덧 신입생 평균 충원율이 90%를 넘어섰고,
누적 졸업생 취업률도 94.2%에 이르며, 명문대로서 나날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국제적, 역사적, 문화적 지평을 넓혀주고 있는 신용석 IFEZ 국제협력특별보좌역과 겐트대학교 한태준 총장이 만나 대담을 나눴다.
[INTERVIEW]
Q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올해 8월, 개교 10주년을 맞이합니다. 10주년을 맞이하여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지난 2014년 9월 벨기에 겐트대학교 최초의 해외 확장캠퍼스로 인천 송도에 설립되어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2016년 8월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국내에서 최초로 개교한 유일한 유럽대학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는 낯설고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설립 초기 낮은 인지도와 홍보시간 부족, 국내 대학보다 100학점이나 더 많은 졸업학점 등으로 인해 개교 첫해 225명의 정원 중 53명의 학생만이 입학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학교는 생명공학 연구에 특화된 시설과 교육환경 조성 그리고 홈 캠퍼스와 동일한 유럽의 선진 교육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우수 교수진 채용 및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신입생 평균 충원율이 90%를 넘어섰고 누적 졸업생 취업(대학원 진학)률도 94.2%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적인 학술 연구와 교류 증진을 통해 다양한 연구와 논문 실적을 보유하는 등 세계 80위권의 유럽 명문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은 240학점을 성공적으로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매진해야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대학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세계 유수의 기관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입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교육자로서의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Q 겐트대학교 부설 세계 최대 해양 융복합연구소인 <마린유겐트 해양연구소>가 올 하반기 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최종 실사 및 설립 협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마린유겐트 해양연구소 개소를 통해 총장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세계 최대 해양 융복합연구소 중 하나인 벨기에 겐트대학교 ‘마린유겐트’ 유치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를 통과해 올해 8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내에 연구소가 설립될 예정입니다. 마린유겐트는 해양특화연구 및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됐으며, 특히 겐트대학교 본교 Tech transfer 기관 중 블루겐트와 함께 기술사업화를 통한 유수의 해양 관련 기업 약 10개를 키워 낸 바 있습니다.
마린유겐트는 본교 교수 100여 명과 연구진 500여 명의 대규모 연구소입니다. 연구설비와 인프라, 해양자원 활용(바이오텍) 및 보전연구, 기술사업화, 항만·해양 안전 기술 개발 지원사업과 함께 연안 개발을 위한 최첨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린유겐트 코리아가 설립되면 세계 30위권의 겐트대학교 생명공학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해양 바이오, 해양 환경, 해양 식품 관련 연구가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식품 의약품, 탄소 감축 문제, 미세먼지 문제, 해양오염 문제, 해양 풍력이나 해양 조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나아가 해양 관광까지 전 분야에 걸친 명실공히 연구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산·관·학·연을 모아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통해 투자 및 수출과 수입이 이루어지는 클러스터의 주축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겐트대학교가 남북평화 시대를 대비해 가장 최전선 기관으로 인천-강원 벨트와 북한-인천-부산-제주 남북해양 벨트의 중심이 되는 클러스터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Q 겐트대가 올해도 신입생 봄학기 모집 정원을 100% 충원하였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뜨거운 입학 경쟁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개교 첫해에는 신입생 모집이 저조했지만, 유럽의 명문 교육 품질을 유지해온 결과 학생들이 생명공학 분야의 인재로 성장해서 졸업 후엔 유수의 국내외 기관으로 취업하거나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크게 어필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의 바탕에는 전공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되는데 졸업 시 학생들은 영어 구사 능력까지 갖추게 되어 글로벌 인재로 평가받습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 수준의 전공 이론과 이를 활용한 많은 실험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인재로 양성되고 있어 취업 기관에서 재교육이 필요 없는 글로벌 인재를 얻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석박사 과정에서도 학부에서의 많은 이론과 실험 실습 경험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과 높은 취업(진학)률 등이 신입생들에게 확신을 줘 입학경쟁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겐트대 입학 시 재학생들은 어떤 교육과정을 통해 학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취업률도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겐트대학교는 졸업 이수학점이 240학점으로 국내 대학 대비 약 100학점이 많습니다. 수업의 50% 이상이 실험·실습으로 이루어진 연구 현장 중심의 교육입니다. STEM 중심의 100% 영어 수업이 진행되어 원어민과 같은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아울러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국내 대학 내 연구시설과 차별된 최첨단 교육 및 실험실습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공수하여 구축한 국내 최초의 자동화 스마트팜 온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최첨단 ICT 융합기술 시설로 식물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와 수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에서의 교외 인턴십과 교내 Intensive Research Training Program(IRTP)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부생도 국책연구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향후 본인의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 겐트대학교 졸업생의 누적 평균 취업률(대학원 진학 포함)은 94.2%입니다. 졸업생의 65% 중 90% 이상이 공인 세계대학 순위 100위권 이내의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으며 졸업생 중 35%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있는데, 주로 대기업 및 세계적 유명기업에 입사하고 있습니다. 실험 실습 기반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재교육이 필요 없이 바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 기관에서도 호평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무전공으로 입학하여 1~2학년을 공동수업으로 진행한 뒤 3학년에서 전공을 선택합니다. 1~2학년 때 각 전공의 개론 수업을 듣고 본인의 적성에 잘 맞는 학과를 선택하여 전공에 대한 적합성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Q IFEZ 내에 자리 잡은 글로벌 캠퍼스라는 점에 있어 특별한 대학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 장단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인천에 캠퍼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알려주십시오.
먼저 장점은 정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국내외 대기업 등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관련 사업과 현재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 전공이 일치합니다.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트에는 관련분야의 선진 연구와 기술, 그리고 우수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이 부분을 충족하고자 겐트대학교가 유치됐고, 지속적으로 생명공학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또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이 EU의 역외 3대 수입국이 될 정도로 EU와 다방면으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어 앞으로 EU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유일한 유럽 이학사 학위를 수여 받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이 대한민국과 유럽의 교량 역할을 하는 글로벌 인재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캠퍼스 조성 과정을 말씀드리면, 제가 2008년 인천대 재직 당시 국립대인 인천대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려 Joint Campus를 만들기 위해 유럽대학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던 중에 친분이 두터운 겐트대학교의 세계적인 석학 교수님에게 뜻을 전달하였는데 겐트대학교 경영진이 관련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요청이 와서 제가 겐트대학교에 방문하여 직접 PT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인천글로벌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알게 되어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로 초빙되도록 연결하여 2014년 9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설립되었습니다.
Q IFEZ는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하여 최첨단 지능형 농장 단지 조성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겐트대에서 국내 최초로 구축한 자동화 스마트팜 온실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어떠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신지요?
국내에 구축된 스마트팜이 1~2세대라면 겐트대학교에서 연구 중인 스마트팜은 6세대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선진 스마트팜 관련 기술력과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충청북도 증평군과 스마트팜 관련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컨설팅은 스마트팜 하드웨어 구축과 시설 운영을 위한 IT 융복합 운영시스템, 그리고 증평군의 기후와 환경에 최적화하여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 선정 등 스마트팜 전 분야에 걸친 사항입니다.
증평군 스마트팜 컨설팅을 시작으로 겐트대학교는 스마트팜 관련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들의 집대성을 통해 시간과 비용, 노동력을 절약하고 생산을 극대화한 모델을 개발하여 노령화와 인구소멸로 대표되고 있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 젊은 청년 농부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IFEZ 저널 독자분들과 겐트대학교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는 대학이 종착점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대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재로 성장하는 ‘시작점’입니다. 사회에 나가서 그 사회를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준비되어가는 출발점이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겐트대학교에서 여러분의 꿈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며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인재로 함께 성장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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