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 1천여 개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병원, 대학교가 들어선 이곳에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유명 기관이 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가 조성하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한 ‘랩 센트럴’을 살펴본다.
미국 랩 센트럴(LAB CENTRAL)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인 랩 센트럴은 비영리 법인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에게 공용 실험 공간과 법률, 특허, 멘토링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바이오 허브 최대의 이노베이션 센터
2012년 9월 설립된 랩 센트럴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에 위치한다. 이곳은 혁신의 역사를 가진 장소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과 토마스 왓슨(Thomas Watson)이 1876년 쌍방향 장거리 전화기를 만들었으며, 20세기에는 폴라로이드와 즉석 카메라가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랩 센트럴 설립자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는 당초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가 소유한 2,600㎡ 규모의 건물 1층을 임대해 운영을 시작했다. 스타트업 간의 상호교류와 협력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개인 실험공간은 칸막이도 없고, 독립적인 연구실과 사무실 벽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으며 회의실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또한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특히 고가의 연구 장비와 다양한 실험시설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단기간 내 성장을 도모한다. 현재 입주한 60여 개 스타트업들은 월 사용료만 내고 랩 센트럴의 공동 실험실과 연구 장비, 그리고 컴퓨터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에 최적화
랩 센트럴은 경험과 자본이 적은 스타트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연결해 준다. 이는 랩 센트럴의 위치적인 장점과도 연결된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곳’이라고 불리는 켄달 스퀘어에는 화이자, 모더나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 중 9개가 몰려 있으며 MIT와 하버드 대학, 각종 기업 부설 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랩 센트럴과 협업 및 후원 관계를 맺고 있다.
제약사들은 랩 센트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 심포지엄, 기타 행사에 참석해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한 곳을 선택한다. 이들이 가진 기술이나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거나 아예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랩 센트럴에 입주하는 것만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적합한 법률가나 특허 변호사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랩 센트럴의 네트워크 범위는 벤처캐피탈, 금융사, 법률회사, 특허회사, 제약기업 등 사업수행에 필요한 모든 기업과 조직에 해당한다.
한국의 랩 센트럴을 꿈꾸는 송도
랩 센트럴의 성공 스토리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 성공적인 모델을 이식하려는 각국의 시도가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2021년, 정부는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계획을 세웠다. 창업보육, 시험분석, 특허‧세무 지원 등 종합지원이 가능한 한국형 랩 센트럴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미 국내 유수 바이오 기업들과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오는 2026년 랩허브 완공을 목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이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차근차근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미국 랩 센트럴과 직접 MOU를 맺고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등 지속적인 상호 교류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K-바이오 랩허브가 완공되면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관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바이오 위상 제고 등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 : Lab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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